2021. 10. 18. 02:00ㆍ드라마 리뷰
드라마 정보
제목 : 프렌즈 Friends
개봉일 : 1994.09.02 ~ 2004.05.06
장르 : 일상, 시트콤
국가 : 미국
방송국 : NBC
제작사 : Warner Bros
영어 회화 입문은 프렌즈
국내에서 영어 회화 입문용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드라마는 단연 <프렌즈 Friends>입니다.
저는 뒤늦게 프렌즈에 입덕 했는데 입문용으로 추천받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말투와 에피소드가 메인이어서 미국 문화와 언어를 몰라도 재밌게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들을 다루다 보니 응용해서 쓸 수 있는 대사들과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회화에서 핵심이 되는건 자주 사용하는 문장들이기 때문에 항상 추천되는 미드입니다.
또한, 회당 길이가 2~30분 안에 끝나서 영어 스크립트로 받아서 읽을 때 오래 걸리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핵심만 쏙쏙 골라서 배울 수 있습니다.
중간부터 봐도 재밌는 에피소드
처음부터 쭉 보면 가장 재밌지만, 중간부터 봐도 캐릭터가 확실히 보여서 에피소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에피소드를 봐도 입덕이 되실 거예요.
지금 봐도 트렌디한 배우들의 스타일
시즌 1에서 레이첼과 모니카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지금 유행하는 레이어드컷과 비슷해서 신기했습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패션도 지금 보면 전혀 촌스럽지 않고, 심지어 따라 입고 싶은 룩도 많았습니다.
테니스 스커트, 박시한 맨투맨 안에 흰 티셔츠를 레이어드 해서 입고, 박시한 셔츠에 와이드 청바지를 입고, 남녀공용으로 입을 수 있는 깔끔한 데일리 룩 등 참고할 룩이 정말 많습니다.
그 당시의 옷을 현재 구매할 수 없으니 비슷하게 입어보시는 팬분들도 많을 정도입니다.
미국 문화를 몰라도 웃긴 에피소드와 사랑스러운 캐릭터
뼛속까지 국내파인 저는 미국 문화를 미국 드라마로 배웠습니다.
그 전엔 미국은 쿨하고 개방적이다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에피소드를 보면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 귀엽기까지 합니다.
러블리의 아이콘 #레이첼 그린
의사 아빠를 둔 부잣집 딸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살아왔습니다.
아빠가 배를 사줬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배를 사줄 정도면 얼마나 부자인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얼마나 부자인 걸까요?...
아무튼 치과의사인 남자 친구와 자연스럽게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식 당일 파혼을 하게 됩니다.
도망치듯 나와서 카페에 들어왔는데 거기서 고등학교 동창인 모니카를 만나게 되고 둘은 룸메이트가 되면서 시즌1 에피 1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카페에서 웨이트리스트로 일을 하는데 실수가 많은데 이런 부분들을 에피소드로 사랑스럽고 귀엽게 풀었고, 마음을 잡고 꿈을 이루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레이첼을 응원하게 됩니다.
귀여움의 아이콘 #모니카 갤러
로스의 동생으로 아들만 좋아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이 부분에서 미국에도 이런 문화가 있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음식을 좋아해서 메인 셰프를 꿈꾸며 열심히 일하면서 지내다 레이첼을 만나게 됩니다.
함께 룸메이트로 지내는데 집 안의 모든 인테리어는 모니카가 담당합니다.
왜냐하면 모니카는 강박증이 있어서 모든 가구와 물품을 각을 맞춰서 넣고, 깨끗하게 청소하는데 유쾌하게 에피소드로 또 풀어냅니다. 강박증을 이렇게 귀엽게 푼다고? 싶을 정도예요.
그리고 승부욕도 강하고 힘도 세서 친구들과 자주 대결하는데 늘 승리해야 후련한 캐릭터예요.
밉상처럼 보이지 않고 귀엽게 잘 풀어내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4차원의 아이콘 #피비 버페이
사실 피비는 역할 비중이 적게 기획이 되었는데, 회차를 거듭하면서 피비의 매력 덕에 당당히 주연만큼의 비중을 잡았습니다. 초기 기획 때문인지 피비는 함께 살지 않고 비교적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로 나옵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엉뚱한 매력, 특유의 표정들이 피비의 매력입니다.
일란성쌍둥이인데 언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에피소드는 슬프면서도 웃겼어요.
피비는 엉뚱한 점이 많은데요.
에너지를 리딩 하고, 빙의도 하고, 집과 대화도 하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고 웃음이 납니다.
이런 부분들은 감독과 작가가 잘 다듬어서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미국 문화에선 엄청나게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도 드네요.
그레이스 아나토미에서 시한부 환자가 입원하게 되고, 치료를 거부하지만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건지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의사들은 빨리 수술해도 확률이 낮은데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과 지인들은 에너지 힐러고, 자세한 내용을 듣고 치유를 시작할 거라고 설명합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기적이 일어나는 그런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피비를 봐서인지 그런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이런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구나 이해할 수 있었어요.
3번 결혼한 #로스 갤러
레이첼을 오랫동안 좋아한 모니카의 오빠 로스는 다시 홀로 사랑에 빠집니다.
모니카와 룸메이트가 된 레이첼에게 다가갈 기회만을 노렸지만 다른 남자들이 먼저 대시하게 되고, 로스가 절망하고 질투하고 홀로 삐지는데 슬프게 풀어내지 않고 귀엽고 찌질하게 너드하게 보여주더라고요.
쿨한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독 레이첼에 약해지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그리고 고대 생물학자, 과학자, 교수로 나오는데 전공과목 때문인지 많이 놀림을 받아요.
로스는 별명이 공룡 박사, 닥터(박사)지만 닥터(의사)는 아니다,
여자를 잘 못 사귀는 #챈들러 빙
챈들러는 가벼운 농담을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친구들한테 중간중간 치는 드립이 정말 웃겨서 써먹고 싶었던 적이 많았어요.
와 어떻게 저기서 저 말이 나와? 할 때가 많아요.
에피소드 초반에 밑밥을 깔아 두고 챈들러가 풀면서 드립을 치는데 웃기고 귀여워요.
챈들러가 자라오면서 받은 상처가 있어서인지 진지한 사랑 모드에 겁이 많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결혼하고 싶을 만큼 깊은 사랑에 빠지는 모습도 사랑스러워집니다.
여자를 잘 사귀는 #조이 트리비아니
배우를 꿈꾸지만 무명인 잘생긴 조이는 챈들러의 룸메이트입니다.
챈들러가 돈을 잘 벌기 때문에 조이에게 생활비 부담을 주지 않아요.
조이는 주로 집에 있는데 식탐이 많고, 엉뚱하면서도 바보같이 착합니다.
근데 여자들에겐 착하지 않은 나쁜 남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조이가 10년 동안 무명 배우라 힘들게 살아갈 수 있는데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즐겁게 인생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웃음소리의 비밀
누군가가 웃으면 따라 웃게 되잖아요. 프렌즈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웃긴 장면이 나오면 혼자 웃다가 갑자기 녹음된 웃음소리가 빵 터져 나올 때 따라서 엄청 웃게 됩니다.
근데 알고 보니 녹음된 웃음소리가 아니였습니다.
프렌즈는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데 그때마다 방청객들을 모아서 반응을 보고 웃겨야 하는 장면에서 웃기지 않으면 즉석 수정을 해오면서 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로 다시 보면 웃음 소리가 다 다르고 까마귀처럼 웃으시기도 하는데 한번 더 돌려보고 웃고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제작해서인지 아직도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드라마가 된듯합니다.
프렌즈 이후로 이 정도 퀄리티의 시트콤이 많이 없는데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좋아해서 여러 번 돌려보고, 볼 거 없고 심심하면 프렌즈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곤 합니다.
저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웃긴 소소한 드라마를 찾으신다면 넷플릭스 <프렌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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