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휴먼 드라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가 생겼습니다.

2021. 10. 30. 20:13드라마 리뷰

반응형

JTBC 눈이 부시게

이 포스팅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설계한 반전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보지 않으시길 권장드립니다.

당신은 눈이 부신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눈이 부시게> 드라마 정보

제목 : 눈이 부시게
방송사 : JTBC

장르 : 휴먼 드라마, 시간 이탈 로맨스, 판타지, 반전
방송 기간 : 2019.02.11 ~ 2019.03.19
출연진 : 김혜자, 안내상, 이정은, 한지만,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 등
스트리밍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시간을 되돌려 바꾸고 싶은 일, 주어진 시간을 잃어버린 내 사랑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혜자의 수상소감을 아시나요?

200만 뷰를 찍은 이 수상소감은 모든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그 수상소감은 바로 드라마<눈이 부시게>에 나오는 내레이션 대사입니다.

 

이 드라마는 시간 이탈 로맨스입니다.

시간 이탈 로맨스라는 이름이 생소하지만 시간 이동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타임머신과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이 드라마에 김혜자와 한지민이 주연으로 등장해서 보게 됐습니다.

두 분의 연기가 정말 기대 됐거든요.

 

이 드라마엔 김혜자의 젊은 시절과 할머니가 되어버린 2가지 모습이 나옵니다.

갑자기 늙어버린 혜자(김혜자)

 

#미래로 훌쩍 가버린 혜자

엄마(이정은), 아빠(안내상), 오빠(손호준)도 그대론데 혜자만 늙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지만 가족들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엄마, 아빠 딸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여러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믿어주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는 혜자

그러다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가 기억이 납니다.

그 시계로 시간을 수차례 돌려서 부작용으로 할머니가 돼버렸다고 말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집안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혜자

아빠에게 반찬을 덜어주고, 맛있냐고 물어보고 세심하게 챙기는 딸 혜자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빠, 딸의 모습에 눈물이 나는 걸까요?

 

잘생긴 준하(남주혁)에게 설레는 혜자

시간을 되돌리기 전, 준하와 데이트를 했었던 혜자

할머니가 된 후, 날 기억하냐고 준하에게 묻는 혜자

혜자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만 보는 준하

 

#아빠를 아들처럼 감싸주는 혜자

혜자는 지나가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빠에게 소리치며 괴롭히는 아파트 주민에게 혜자는 소리칩니다.

"경비 아저씨 엄만데요!"라며 아빠를 구해주는 혜자

할머니의 모습에 물러나는 아파트 주민

 

어느 밤, 화장실에서 아빠의 한숨 소리가 납니다.

거실에서 자던 혜자는 아빠에게 다가갑니다.

아빠는 의족을 차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혜자는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울부짖습니다.

 

사실 혜자는 시계로 시간을 돌려 아빠의 교통사고를 막으려 했습니다.

몇 번을 되돌려도 아빠의 교통사고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혜자는 아빠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던 건 아닐까요?

 

#엄마를 딸처럼 감싸주는 혜자

엄마와 백화점에 간 혜자

상품권을 바꿔온다며 잠시 자리를 비우는 엄마

기다리던 도중 갑자기 비상벨이 울립니다.

혼란스러워 뛰어다니다가 엄마를 만나고 안도하는 혜자

엄마는 놀란 딸을 와락 안아줍니다.

 

엄마와 시장에 가서 엄마에게 좋은 한약재료를 사고 저녁을 먹는 모녀

함께 밥을 먹는 건 처음이라고 말하는 혜자

내가 엄마의 엄마였다면 아빠랑 결혼시키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혜자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

혜자는 엄마에게 아빠와 이혼해도 난 엄마 편이라고 고백합니다.

두 사람은 애틋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현실 적응한 실벤저스 혜자

그리고 혜자는 요양원에서 친구들을 사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함께 여행 가다 바다에 내린 혜자

바다를 보며 바람을 맞는데 어떤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스물다섯인 줄 알았던 혜자는 모든 기억들을 되찾았습니다.

 

#떠오른 혜자의 기억

준하는 혜자의 남편이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한 내 남편 이준하

삶에 생기가 없이 사랑이 없이 너무 힘들게 커온 내 남편 이준하

설렘 가득한 연애를 하고 두 사람은 결혼을 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살던 두 사람

준하는 기자였지만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되어 경찰에 잡혀갔습니다.

준하는 고통스러운 고문을 받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를 두고 고통스럽게 떠난 준하

이제 행복할 일만 남은 준하는 주어진 삶을 전부 살아보지 못한 채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남편을 잃고 독하고 냉정하진 혜자

혜자의 아들은 사고로 다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약해지지 않게 넘어져도 도와주지 않고 홀로 서기 연습을 혹독히 시키는 혜자

아들은 혹독한 엄마가 미웠습니다.

 

#잃어버린 기억과 나를 되찾은 혜자

기억을 되찾고 보니 혜자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입니다.

할머니가 된 후 보게 된 준하는 요양원 의사였고, 준하와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혜자가 시간을 돌릴 수 있다고 말한 시계는 준하의 유품이었습니다.

혜자는 시계를 볼 때마다 준하와의 연애가 생각나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혜자의 아빠는 혜자의 아들이었고, 엄마는 며느리였습니다.

혜자는 사실 아들을 위해 아들이 다치지 않도록 몰래 해준 일들이 많았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된 아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준하와 혜자가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웃으며 나오면서 이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다뤘지만 색다른 전개의 드라마, 반전 드라마

알츠하이머 병으로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슬픈 분위기를 기본으로 합니다.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환자와 그걸 바라보는 가족들, 바뀌어버린 일상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긍정적이고, 판타지 요소를 넣어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할머니가 되었지만 가족들을 사랑스럽게 챙겨주고, 또 씩씩하게 현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혜자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알츠하이머라는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혜자가 기억을 되찾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기억을 잃은 채 딸로서 아빠와 엄마에게 마음을 전하는 혜자

사실 혜자가 지난 날 주지 못했던 사랑이라는걸 알게 되었을 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보는데도 그때의 소름과 여운이 생생하네요.

시간을 되돌려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 건 아닐까요?

한번 쭉 보고 다시 드라마를 보시면 가족들의 표정이 더 잘 보입니다.

 

실존 인물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게 살아온 준하에게 통통튀는 발랄한 혜자가 나타나고 이제 행복한 일만 남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준하는 행복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한 채 떠났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준하가 시간을 잃어버리게 된 계기가 정의로운 일을 하다 고문받고 떠나게 됐다는 점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절대 잊어서도 안되는 아픔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면서 떠오르는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시청자들의 분석으로는 이준하가 실존 인물 故장준하 선생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름과 내용이 故장준하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또 마음이 아팠습니다.

 

엔딩 나레이션, 대상 수상자의 수상소감이 된 명대사, 청춘들에게 바치는 응원

https://www.youtube.com/watch?v=cTe0jAE-SJ4 

3:10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