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별책부록, 책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2021. 10. 18. 16:05드라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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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우리의 챕터 시작 <로맨스는 별책부록> 드라마 정보

방송 기간 : 2019.01.26 ~ 2019.03.17

방송사 : tvN

스트리밍 : 넷플릭스, 티빙

출연진 : 이나영, 이종석, 정유진, 위하준, 김유미, 김태우, 김선영, 조한철, 박규영 등

 

누군가에겐 복귀 작품, 누군가에겐 휴식 전 마지막 작품

이나영이 결혼 후 9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습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엔 또다시 배우로서 휴식기를 가지고 있지만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입니다.

극 중에서 이나영은 소식적 날라리 강단이 모습을 보여주는 씬들이 나오는데요.

이나영의 이미지에 날라리가 잘 어울리지 않아서 그 부분은 아직도 조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 외에는 엄마의 모습, 진지하게 일을 사랑하는 모습, 로맨스를 잘 보여줬습니다.

이종석은 군대 입대 전 이 드라마를 찍고 휴식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나영을 이상형이라 말하고, 오랜 팬이었던 이종석은 드라마에서 종종 귀까지 빨개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이 쫌 귀여워요...

 

경력 단절이 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엄마, 강단이(이나영)

강단이는 남편과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엄마로서 12년을 살아가던 어느 날, 남편이 이혼을 통보합니다.

남편엔 나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떠나겠다, 위자료는 없다, 양육비도 없다며 무책임하게 떠나갔습니다.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된 강단이는 딸을 유학 보내고,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학비를 보탭니다.

주인 없는 빈 집에 짐을 두고 몰래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갑니다.

집이 없어 친한 남동생 집 창고에 몰래 숨어 지냅니다.

남동생에게 모든 걸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힘들어할 테니 1년 동안 숨겼습니다.

 

강단이는 좋은 학교를 졸업 후, 재능 있는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에선 너무 오래 쉬었다, 나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취업에 실패합니다.

강단이는 면접에서 경력과 학력이 회사에 부담을 주어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학력도 경력도 보지 않는 겨루 출판사의 공고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강단이는 고등학교 졸업이라고 학력을 낮추어 면접을 보고 마침내 1년 만에 취업을 하게 됩니다.

비록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고, 업무 지원을 하는 작은 일이지만 눈물 나게 기뻐합니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센스 있게 직원들을 돕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해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책을 만드는 일을 좋아하게 됩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살아온 강단이에게 나를 찾게 해주는 가슴 뛰는 일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책 만드는 일을 하는데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드라마 제목이 <로맨스는 별책부록>입니다.

 

성공한 작가, 최연소 편집장 차은호(이종석)

책을 읽지도 않던 장난꾸러기 소년은 책을 좋아하는 날라리 누나를 만나게 되면서 책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작가로 성공하고, 최연소 편집장이 됐습니다.

아주 작았던 출판사 겨루의 창립 멤버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오탈자 등과 책의 트렌드를 끊임없이 공부하며 직원들을 가르칩니다.

임원진들이 충돌할 때, 차은호가 중간에서 중재하고 풀어나갑니다.

차은호는 기억이 나지 않을 때부터 친한 누나 강단 이를 좋아했습니다.

강단이가 결혼을 하고, 저런 게 사랑이라면 난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후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도 몰랐습니다.

강단이가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본격적으로 함께 살게 되었을 때 차은호는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차은호는 과하게 다가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거리 두지 않으면서 강단이를 사랑하고 배려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자신을 좋아해 준 후배에게도 배려있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차은호는 따뜻하고 배려하면서도 깔끔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작가이면서 편집장인 차은호는 작가의 고충과 편집자의 고충을 중간에서 잘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차은호는 중재자 역할을 자주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차은호라면 벌써 중간에서 터져 나왔을 거라고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차은호가 질투를 하면서도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책 만드는 일에 진심인 송해린(정유진)

3년 차에 대리가 된 송해린

책 만드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혹독하게 배웠습니다.

송해린은 회의를 하다 싸워도 상대방의 아이디어가 좋으면 바로 수긍합니다.

"내 말도 틀리지 않았지만 이 아이디어가 더 좋은 건 좋은 거죠."라고 인정해줍니다.

그녀는 책을 만드는 일에 있어서는 고집 없이 좋은 방향만 생각합니다.

업무 시간 외에도 온종일 책 만드는 생각만 가득한 워커홀릭입니다.

그리고 선배인 차은호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습니다.

술에 취할 때마다 선배 집에 가서 러브레터를 쓰고 숨깁니다.

그러다 은호에게 들켰고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배려있게 거절당합니다.

하지만 일은 일이라서 열심히 출근하는 씩씩한 송해린

너무 귀엽지 않나요?

 

* 송해린을 연기한 정유진

FNC 엔터테인먼트

이나영과 이종석은 소개하지 않아도 너무 유명해서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지율 역을 맡은 박규영도 여러 작품을 통해 유명해져서 적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정유진은 필모그래피가 많이 없어서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름 : 정유진 (32세)

데뷔 : 2004년 모델로 데뷔, 2011년 뮤직비디오 출연, 2015년 <풍문으로 들었소> 배우로 데뷔

 

2004년 모델

16살 때부터 패션모델로 런웨이를 걷습니다.

(루이비통, 펜디, 샤넬,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DKNY)

2012년엔 LG 옵티머스 LTE 2 광고 모델

2015년엔 YG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합니다.

2015년 드디어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드라마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쭉 씬스틸러 조연으로 열심히 활동합니다.

2016년 <W-두 개의 세계>에서 이종석을 좋아하는 친구 역할로 등장합니다.

2018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의 직장 동료로 등장합니다.

2018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양세종을 좋아하는 친구로 등장합니다.

여러 드라마를 통해 정유진은 패션 센스가 좋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감정 표현할 때 강약 조절을 잘하고 발음, 발성이 정말 좋았습니다.

송해린 성격상 과하게 감정을 오버하며 보여주지 않습니다.

화가 날 땐 화끈하게 소리를 지르고, 좋아하는 사람에겐 담백하게 소중하게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나 연기 중이야!"라는 어색함이 전혀 없어서 좋았습니다.

정유진이 연기한 송해린은 이 세상 어딘가에 정말 존재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유진이 주연으로 끌고 가는 드라마가 꼭 보고싶습니다.

역량이 충분한 배우인데 늘 주인공을 혼자 사랑하는 역할을 맡아서 아쉽고 아까워요.

그리고 정유진은 패션 센스도 좋고, 핏도 좋고, 적당히 포인트를 주면서 잘 살리는 룩이 많아서 참고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델 출신 정유진이 드라마의 주연으로 등장하게 된다면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검색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만들었더니 로맨스는 별책부록

강단이와 차은호는 20년 지기 친구입니다.

강단이가 엄마로서 아내로서 힘들게 아등바등 살아오는 동안 차은호는 성공한 작가로 살아갑니다.

이혼을 당하고 어떻게든 독립을 해야 하는 강단이

학력을 낮추고 어렵게 겨우 취업을 합니다.

한때는 마케팅 업계에서 좋은 학벌과 어마어마한 경력을 쌓으면서 날아다녔는데 다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단이는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라고요.

경력을 쌓아 이직하려고 했던 강단이는 진심으로 책 만드는 일을 좋아하게 됩니다.

"이 좋은 책들을 모든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잘 팔고 싶다."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업무를 소화해내기도 바쁘지만 책을 위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쏟아냅니다.

그럼에도 계약직과 팀 소속으로 좌절할 때가 있지만 또다시 일어서는 강단이

그런 친한 누나를 옆에서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은호

사랑을 느낄 수 없었는데 강단이에겐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책을 만드는 일이 즐겁습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 살고 오랜 친구였다는 점과 학력과 경력을 속였다는 비밀을 언제까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어렵게 자리 잡은 강단이는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이 드라마의 매력

작가들의 고충을 많이 보여줍니다.

책을 인쇄하고 서점에 나가기 직전 계약을 파기한다는 작가와 속이 뒤집히는 출판사

작가가 변덕스럽다고 느낀 편집자들은 작가를 찾아갑니다.

사실은 막상 세상에 내보이려 하니 자신이 없어져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편집자들은 이해한다고 말하며 이 책의 좋았던 부분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책을 다시 풀어놓습니다.

저는 내 책의 원고가 마감됐고 이제 출시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고통스러워할 줄 몰랐습니다.

제 경험상 오랫동안 한 프로젝트를 끌어오면 많이 지쳤어서 해방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시인이 나옵니다.

시집은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러 개의 단편 시집이 책에 실리고, 좋은 시는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됩니다.

이미 시집 책 내용을 아는 독자들은 책을 사지 않습니다.

그럼 책이 팔리지 않으니 출판사에선 손해를 보고, 시인의 시집을 계약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은 일자리를 잃고, 좋은 시를 펼칠 기회도 없어집니다.

시가 너무 좋아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게 시를 써냅니다.

하지만 식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활고에 극심하게 시달리던 시인은 삶을 포기합니다.

한참이나 연락이 안 되는 게 걱정됐던 담당 편집자

가난한 작가들 한 끼라도 밥을 사주고 싶었던 편집자가 그의 마지막을 지켜봐 줬습니다.

 

강단이의 해피엔딩을 보고 나서...

저는 작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김은희 작가님, 김은숙 작가님, 노희경 작가님을 생각했습니다.

끊임없이 책을 내고 드라마를 쓰고, 정말 좋아서 하루 종일 글만 써 내려가는 작가님들을 보아서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위의 에피소드가 정말 마음 아팠고, 누군가에겐 현실일 수 있으니 드라마로만 볼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즐겁게 건강하게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출판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 드라마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네요.

비현실적인 해피엔딩인 요소들이 많지만 드라마 볼 때는 열린 결말을 보고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코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책을 좋아한다.

- 이종석, 이나영의 연기가 보고 싶다.

- 겨울 드라마

- 남사친 여사친 연애

- 연상 연하 커플

- 해피엔딩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